-
반응형SMALL
내 사주와 관상은 평생 쓰고 먹을 걱정은 없다고 했다.
가만 있어도 말이다.
어릴 땐 그 말이 마냥 좋았는데
무언가 이루고 싶은 시간 내내 마치 저주처럼 내 주변을 맴돌았다.
언제부턴가 사업이 붐이었다.
나와 비슷한 경험치의 이가
반짝반짝한 아이디어로 투자를 받고
또래가 사장님으로 인터뷰를 하였다.
신기하고 부러웠다.
그래서일까.
모든 것이 조급해졌다.
그 전까지 마음에 들었던 내 삶이
나태하게만 느껴질 정도로.
가만히 먹고 쓰기만 한다는 내 삶을
뭔가 바꾸려면 일분이초도 허투를 수 없었다.
원하던만큼 삶이 뒤집혔고
입안과 온몸이 부르틀정도였지만
갈망하던 삶은 아니었다.
지금와 이야지 하자면
그 때 내게 ‘성공’은 욕망이었다.
의미를 찾지 못했던.
먹고 쓸 걱정 없다는 내 관상은
내 스스로 자신에 대해 잘 이해하고,
그 능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 아니었을까.
스스로 몰아 넣었던 극한의 시간도
경험이고 능력이었을 것이다.
다른 사람들의 성공은 좋은 원동력이었다.
그러나 그건 나의 길이 아니다.
하루에도 몇 번씩, 불과 지금까지
우직하게 내 길을 걷는 내가 기특했다가
갑자기 쌓은 것이 별로 없는 현실이 초라해지지만
그 자체도 나의 것이니 내 사주와 관상이 약속한 대로
나의 속도로 의미 있는 나의 길을 걸어야겠다.
반응형LIST'생각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친절한 금자씨의 복수 정당성 (0) 2023.07.16 부산 또래 여성 살해사건 피의자 정유정: 신상 정보 및 범행 사실 (0) 2023.06.02 일상, 소소한 행복을 만나다 (0) 2023.05.23 이길 필요 없어, 나만의 길을 걸어갈 것. (0) 2023.05.06